[러시아 월드컵 D-49]한국의 키 플레이어 ‘킬 패스’ 기성용, 역습 사령관 ‘킬러’ 손흥민, 득점력 물 올라 수비 김민재 ‘홍명보+최진철’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장 기성용(29·스완지시티)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FIFA 랭킹 61위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1위), 멕시코(15위), 스웨덴(23위) 등 강호들과 맞붙지만 주눅 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이기면 그 다음부터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기성용은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3K(Kill Pass, Killer, Killing)’의 핵심 선수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한국은 수비를 두껍게 한 뒤 미드필더 기성용을 중심으로 한 ‘킬 패스’(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패스) 한 방으로 역습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유럽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기성용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패스 성공률 89%(15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기성용은 롱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와 침투 패스를 이용한 찬스 메이킹 등 모든 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 템포 조절을 비롯해 수비까지 해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둔 기성용은 “주장으로 월드컵에 참가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과거 주장이었던 박지성(은퇴) 등에게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정신력을 배운 만큼 16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5일 “선수들과 함께 매일 긴장하면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팬들도 ‘붉은 악마’가 돼 선수들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러시아 월드컵 응원 슬로건을 ‘We, the Reds!’로 확정했다. 협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붉은 악마가 되자(Be the Reds)’는 슬로건을 활용했다. 이제는 모두 붉은 악마가 된 우리 국민이 당당한 자부심을 갖고 응원에 나서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 F조 조별리그 일정
○ 6월 18일: 한국-스웨덴(21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독일-멕시코(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 27일: 한국-독일(23시 카잔 아레나), 멕시코-스웨덴(23시 예카테린부르크 스타디움)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