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방송인 한송이(25)씨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 씨는 북한 양강도 해산시에 살다 5년 전 탈북해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잘살아보세’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인터넷방송 BJ로 활동하고 있다.
한 씨는 26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의 젊은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통로를 통해서 들은 소식인데, 북한 주민들도 기대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북한의 2030세대를 ‘장마당 세대’라고 부른다며 “국가에서 주는 배급을 받아먹던 노동당 세대가 지나서 장마당에서 스스로 돈을 벌며 시장경제 시스템으로 사는 친구들을 장마당 세대라고 한다”고 젊은이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한 씨는 “제가 북한에 있었을 때 제일 좋아했던 K팝 가수는 소녀시대였다. 북한에 있을 때도 소녀시대 노래를 많이 들었다. 지금은 북한 젊은 층들 속에서 한류열풍이 많이 불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 드라마라든가 노래 같은 건 밀수경로를 통해서 빠르게 확산된다. 서현 씨, 또 윤아 씨도 되게 인기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평화회담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도 대한민국에 내려 와서 관광이라든가 구경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 씨는 “1차, 2차 남북정상회담 모두 북한에서 진행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께서 오셨을 때 저희는 10대였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평화 정상회담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던 기억이 있다”며 “여태까지 남북정상회담은 다 북한에서 이뤄졌는데, 대한민국 평화의 집에서 회담을 연다는 것은 북한 주민한테도 쇼킹이고 저한테도 대단히 감회가 크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