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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좌석 앉은 반려견 밀친 女 승객, 핏불테리어에 공격 당해

입력 | 2018-04-26 16:46:00

사진=Tahsyi Kyng 페이스북 


최근 반려견에게 물리는 사건이 속출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뉴욕 지하철에서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개가 승객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ABC뉴스 등 현지 매체는 25일(이하 현지 시간) 최근 뉴욕 경찰은 지하철 안에서 승객을 공격한 핏불 테리어의 주인을 찾고 있다고 보도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뉴욕 맨해튼 지하철에서 발생한 것으로,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이 사건 당시를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면서 해당 사건이 알려졌다.

영상에 따르면 핏불 테리어 한 마리가 한 흑인 여성의 신발을 물고 늘어졌고, 개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핏불 테리어의 목줄을 잡아끌며 이를 제지하려 했지만 핏불 테리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핏불테리어의 공격에 현장은 말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같은 칸에 타고있던 승객들은 연신 “oh my god”이라 외치며 당황했고, 한 승객은 핏불테리어에 물린 여성을 돕기 위해 여성의 다리를 붙잡고 힘껏 당겼다.

그러나 핏불 테리어는 그럴수록 고개를 세차게 흔드는 등 더욱 강하게 여성의 신발을 물고 늘어졌다. 주위 승객의 도움으로 해당 여성의 신발을 벗겨내고 나서야 개의 공격은 멈췄다.

그러나 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벗겨진 여성의 신발을 신경질적으로 집어 던지며 짧은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그는 “저 여자가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신발을 물린 여성도 욕설을 하는 등 한 차례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사건의 목격자이자 해당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남성은 지역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인이 개를 바닥이 아닌 좌석에 앉히자, 물린 여성이 좌석에서 개를 밀어냈다”며 “그러자 주인은 개를 만지지 말라며 여성을 쳤고, 두 사람이 싸우기 시작하자 개가 여성을 물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ABC 뉴스에 “MTA(The 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 관련 규정에 따르면 보조견이 아닌 동물은 케이지를 사용해 동승해야 하며, 다른 승객들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영상에 따르면 해당 행위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규정 위반 시 25달러(약 2만7000원)의 벌금을 물어야 하며, 해당 승객을 강제로 지하철에서 내리게 할 수 있다.

현지 경찰은 공격을 당한 여성이 특별한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지만 관련 규정을 위반한 사항인 만큼, 영상 속 개 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