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상단 사진 앞줄 왼쪽)이 1990년대 위대한 탄생과 함께 활동하던 모습-조용필과 고 안진현의 1994년 결혼식 장면(왼쪽 하단)-80년대 조용필의 명곡을 만들었던 김희갑·양인자 부부(오른쪽 하단).
하늘로 떠나보낸 아내 안진현
삼성병원에 심장재단 만든 계기
조용필은 1968년 밴드 애트킨즈 멤버로 미8군 무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올해 음악인생 50주년을 맞았다. 그는 ‘오빠부대’를 처음 만들어냈고, 일본에서 한류의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라디오시티홀과 카네기홀에서 각각 단독콘서트를 벌였다. 한국 대중문화사에 다양한 ‘최초 기록’을 남긴 그의 음악인생 50년에는 중요한 동반자들이 있었다.
● 위대한 탄생, 50년 여정을 함께하는 ‘위대한 동반자’
곽경욱(기타), 김정수(기타), 김택환(베이스), 김청산(건반), 이건태(드럼), 이호준(건반 객원멤버)이 1기였고, 현재는 최희선(기타), 이태윤(베이스), 최태완(건반), 김선중(드럼), 이종욱(건반) 5인이 6기를 이루며 20년째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 양인자·김희갑, 80년대 조용필의 ‘불후의 명곡’을 쓴 부부
1980년대 조용필의 전성기를 빛내준 주옥같은 곡을 만든 작사·작곡가 부부다. 기타리스트 출신 김희갑(82)은 1980년 조용필의 1집 수록곡 ‘잊혀진 사랑’을 작업하면서 조용필과 인연을 맺었다. 1985년 조용필 8집에서 김희갑의 멜로디에 소설가 양인자(73)가 작사가로 참여해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바람이 전하는 말’ 등 5곡을 함께 작업했다. 두 사람은 이를 계기로 1987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부부가 된 이후에도 ‘Q’(1989),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1989)과 같은 불후의 명곡을 탄생시켰다. 조용필은 “두 사람은 나의 곡 작업을 위해 처음 만났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두 사람을 위해 몰래 자리를 비켜주기도 했었다. 내 덕분에 결혼한 셈”이라고 했다.
● 안진현, 조용필의 삶의 의미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