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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北, 대동강변에 트럼프타워 건설 원해”

입력 | 2018-04-27 03:00:00

[오늘 남북정상회담]남북 정상회담 전문가 설명회
“비핵화 직접 언급된다면 성공”, “명문화 못하면 실패” 관측 엇갈려




“북한의 경제 발전과 핵 개발은 양립 불가능한 목표다. 핵을 포기해야 경제를 재건할 수 있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는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설명회에서 이렇게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트럼프타워를 대동강(변)에, 맥도널드가 평양에 열렸으면 좋겠다고 한다. 미국과의 합작사업, 경제협력이 이어진다면 안보 불안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미국의 공격으로부터의 안전 보장”이라며 “(실질적 안전 보장을 위해) 경제적 거래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선 “북한이 단기간에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완전한 핵폐기(CVID)’를 추진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기꺼이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단연 핵심 주제였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밖에 진행되지 않기에 많은 진전을 만들기는 어렵다”며 “회담 결과에 비핵화가 직접 언급된다면 일단 성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태환 국립외교원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굿 캅’(좋은 경찰), 트럼프 대통령이 ‘배드 캅’(나쁜 경찰)으로 역할을 잘 분담했다”며 “우리가 원하는 구도로 북한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계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근 서울대 교수는 “비핵화가 이번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비핵화의 명문화를 강조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비핵화는 (차후)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에서나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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