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계절이 왔다. 많은 골프 선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타이거 우즈는 특별하다. 모차르트와 비교될 정도로 천재로 불리는 그의 어린 시절은 신화처럼 포장돼 있다. 타이거 우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로 알려져 있는데 글씨도 최고 수준이다. 글씨체로 분석한 그는 용기와 자신감, 논리력, 인내력 등을 골고루 갖춘 탁월한 인물이다.
타이거 우즈는 글씨를 위아래로 매우 길게 쓰는데 자신감이 강하고 용기 있고 호방한 성격임을 드러낸다. 원래 이런 글씨를 쓰는 사람들은 보통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며 변덕스럽다. 그런데 가지런하고 균형 잡힌 글씨를 보면 그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에 다녔을 만큼 공부도 잘했다고 한다. 각이 별로 없고 부드러운 곡선 위주여서 모나지 않고 원만한 성향임을 알 수 있다.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로리 매킬로이 등 탁월한 골퍼들의 글씨는 대부분 위아래로 길고 가지런하고 균형 잡혔으며 부드럽다는 특징을 가진다.
타이거 우즈의 ‘T’의 막대(-)가 유난히 길다. 이런 글씨를 쓰는 사람들의 특징은 인내력이 강하다는 것. 발명왕 에디슨의 경우에는 거의 한 단어 이상의 길이로 쓰기도 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축구선수 박지성 등 운동선수들은 가로선이 유난히 긴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타이거 우즈의 서명 중 첫 글자인 ‘T’의 가로선은 오른쪽으로 가면서 매우 가파르게 올라간다. 유난히도 자신감이 강하고 낙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W’와 ‘s’의 마지막 부분이 큰 호(弧)를 그리는데, 나폴레옹 황제 같은 인물들에게서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큰 힘과 활력을 의미한다.
구본진 변호사·필적 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