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사진)가 27일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뒤늦게 합류할 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와 인터뷰에서 “(리설주가) 당연히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번 북중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7년 만에 처음 (리설주가) 국제사회에 얼굴을 드러냈다”며 “사회주의 국가의 전통으로는 보통 부부동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국제 외교무대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한 것은 리설주가 처음이다. 리설주는 지난달 5일 남측 대북특사단이 방북했을 당시에도 김 위원장과 함께 만찬장에 나타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경우 부인으로서 대우받은 여인은 성혜림, 김영숙, 고영희, 김옥 4명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존재를 대내외에 확인해 준적은 없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 퍼스트레이디 역할은 여운형 선생의 딸인 려원구가 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네 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은 김정일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이 사실이 북한 매체에 언급된 적이 없다. 대외적으로 행사에 참석할 때는 국방위 과장 등 직함을 사용했다.
이 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이)한국 내 남북의 회담이지만 국제사회가 보기에는 국제적인 회의다. 저는 반드시 같이 오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날(26일) 브리핑에서 리설주의 동행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북한과)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오전 회담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 오찬을 갖고 오후 일정을 위해 다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때 리설주와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