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에 ‘통일’이라는 단어 대신 ‘평화의 시대’라고 쓴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새로운 시작’에 대한 호응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양지열 법무법인 가율 대표 변호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창현 한국현대사연구소 소장의 입을 빌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에서 즐겨 쓰는 통일이라는 단어 대신 ‘평화의 시대’라고 방명록에 쓴 것은 문 대통령의 ‘평화, 새로운 시작’에 대한 호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비핵화를 표방한 것이고, 회담장 인사말에서는 ‘평화와 번영’까지 얘기하면서 다음 가을 회담에서는 경제협력까지 나아갈 것을 예고했다”면서 “‘잃어버린 11년’이라고 하면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뤘던 합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며, 말로만 하는 합의가 아닌 ‘제대로 이행’을 우리보다 먼저 강조해 회담의 실질적 결실을 대내외적으로 이미 선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1층에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었다. 우리 정부가 내세운 2018 남북정상회담의 표어는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