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첫 명문화… 공동목표 확인 올해 종전선언-평화협정 추진 합의 개성에 연락사무소… 문재인 대통령 가을 방북 트럼프 “한국전쟁 끝날 것” 환영
평화를 향한 판문점의 12시간 남북 정상이 27일 오전 9시 28분부터 오후 9시 26분까지 판문점에서 보낸 12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포옹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하루에만 군사분계선을 6번 넘나들었고, 문 대통령은 줄다리기 끝에 비핵화로 가는 문을 일단 여는 데 성공했다. 판문점=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두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남북미 3자 정상회담 또는 남북미중의 4자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문 대통령이 올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였던 비핵화와 관련해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한다”는 원론적 선언에 그쳤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남북이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고 명시하면서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미군 전략자산 철수 등을 요구할 명분을 내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판문점=공동취재단 / 문병기 weappon@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