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촬영 뒤 농담에 좌중 폭소
“기자 여러분, 잘 연출됐습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 도중 수시로 취재진과 생방송 영상을 전송하고 있는 카메라를 의식하는 태도를 보였다.
방명록 작성을 마치고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아래 단상에서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박수를 먼저 치며 좌중의 박수를 유도하자, 김 위원장은 “악수만 (하는 것) 가지고 박수를 받으니까 쑥스럽네요”라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 말미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걸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린다”며 취재진을 바라봤다. 문 대통령 발언이 마무리되자 김 위원장은 다시 취재진을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기자분들이…”라고 말했다. 직접 ‘비공개 회담’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시겠습니까”라며 취재진의 퇴장을 요청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