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의자 다리까지 두 번씩 닦아… 폭발물-도청 탐지까지 철통 경호 美언론 “전용 화장실 들고갔을 것”
경호원 12명, 벤츠 에워싸고 함께 달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을 출발해 북측으로 되돌아가자 경호원 12명이 뛰어가면서 경호하고 있다. 판문점=한국사진공동취재단
북측 경호원들은 회담 직전까지 회담장인 평화의집 1층을 소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의집에서 대기하다가 오전 9시 23분 수행원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가자마자 북측 경호원 두 명이 즉각 투입돼 ‘소독 작업’에 나선 것.
이들은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 책상으로 가 목재로 된 의자의 팔걸이와 다리, 등받이 등 모든 구석에 분무기로 소독약을 뿌리고 흰색 천으로 두 번씩 닦아냈다. 방명록은 젖지 않도록 공중에 소독약을 분무한 뒤 방명록 철을 갖다대는 방식으로 두 번 소독했다. 안주머니에서 작은 천을 따로 꺼내 우리 측이 비치해둔 펜도 꼼꼼히 닦았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에도 삼엄한 경호가 이뤄졌다. 오전 11시 55분 회동을 마친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을 나와 번호판이 붙어있지 않은 벤츠 마이바흐 차량을 타고 북측으로 이동했다. 차량이 서행으로 이동할 때 키가 190cm 이상으로 보이는 건장한 경호원 12명이 차량의 좌우, 후면을 에워싸며 함께 달렸다. ‘김정은 차량’ 앞뒤로도 벤츠 다섯 대가 호위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