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잡았어/데이비드 위즈너 지음/44쪽·1만3000원/시공주니어/(4∼7세)
빨간 옷을 입은 남자아이가 펜스 밖을 서성인다. 친구들 야구 놀이에 끼고 싶은 눈치다. 글러브를 만지작거리다 마침내 같이 뛰게 된 소년. 공이 날아오자 잡기 위해 힘껏 달리지만 넘어진다. 다음번도 마찬가지. 공을 잡으려고 몸을 던져보지만 연이어 넘어지거나 부딪히면서 계속 공을 놓친다. 하지만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을 향해 몸을 날린다. 소년은 공을 잡을 수 있을까. 그림으로만 구성했지만 아이의 마음과 주변 분위기가 선명하고 역동적으로 드러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