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 전성시대’다. KT 유한준(오른쪽)의 타격감이 식을 줄 모른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0.447의 고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19일 수원 KT전부터 꾸준히 4할대 타율을 지키고 있을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유한준이 29일 수원 KIA전에서 8회 홈런을 터트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한 뒤 황재균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달궈진 방망이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어느새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중심타자가 됐다. 프로야구 2018시즌 현재 마법사 군단의 핵심타자는 ‘괴물신인’ 강백호도, ‘88억 원의 사나이’ 황재균도 아니다. 3년째 KT 유니폼을 입고 묵묵히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베테랑’ 유한준(37)이다.
유한준은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했다.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5-3 승리를 견인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시즌 타율은 무려 0.447까지 치솟았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유일하게 4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첫 타석을 2루수 땅볼로 마친 유한준은 마치 아쉬움을 쏟아내 듯, 두 번째 타석부터 연달아 장타를 날렸다. 3회말 3루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단숨에 득점권에 위치하더니,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또다시 같은 코스로 장타를 만들어 2루에 다시 한번 들어갔다. 이후 멜 로하스 주니어의 투런포 때 홈을 밟으면서 득점에도 성공했다.
마의 4할대 타율은 당분간 유지할 공산이 크다. 유한준은 29일 KIA전을 치르기 전까지 타율 0.434를 기록 중이었다. 조금씩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타율이 29일 경기 이후에는 오히려 더 올랐다. 타율 0.447(103타수 46안타)로 심지어 0.450 근처까지 다가섰다.
더욱 놀라운 점은 유한준의 타율이 4할대에 진입한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한다는 점이다. 유한준은 지난 19일 SK전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4할 대에 처음으로 진입(0.423)했다. 24일 롯데전까지 타율 0.417를 마크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25일에는 0.420, 28일에는 0.434, 29일 후에는 0.447까지 타율이 상승했다.
1982년 백인천 MBC 선수 겸 감독이 72경기에서 250타수 103안타 타율 0.412를 기록한 뒤 4할 타율은 KBO리그에서 그 누구도 다가서지 못한 꿈의 기록이다. 지난 시즌에는 롯데 이대호가 33경기까지 4할 타율을 지켰다. KT는 29일까지 총 31경기를 치렀다.
역대 시즌 최다경기 4할 기록은 1994년 해태 이종범(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104경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두 번째는 2012년 한화 김태균으로 89경기까지 4할 타율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107경기까지 0.392의 높은 타율을 유지하며 4할 도전을 계속했지만 결국 시즌 최종 타율은 0.363이었다.
수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