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비핵화 선언]정상회담-남북접촉 줄줄이 대기 靑 “국제공조-후속협상 분주”, 28일밤 트럼프 통화뒤에도 회의 대미-대북특사 또 파견할수도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회의를 소집한 것은 ‘판문점 선언’의 도출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후속 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달 초 한중일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최대 분수령인 북-미 정상회담이 기다리고 있다. 심야 회의에선 앞으로 펼쳐질 후속 실무 협상을 점검하고, 비핵화의 구체적인 로드맵 등에 대해 참모들과 논의했다. 또 28일 오후 10시 45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가 끝난 뒤에도 재차 참모회의를 소집해 북-미 정상회담 현안 등을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수”라며 “내부적으로도 선언에 담겨 있는 조항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남북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장성급 군사회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올가을 평양 정상회담을 논의할 남북 고위급회담 등이 연이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북-미 정상회담 진척 상황에 따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다시 백악관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 조율 등을 위해 대북특사로 방북했던 정 실장이나 서 원장이 다음 달 중 다시 북한을 찾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뒤 주변 4강 국가 중 중국과는 아직 통화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중국-인도 정상회담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인도 정상회담이 28일 끝난 만큼 중국과 ‘혈맹 복원’에 합의한 북한이 먼저 중국에 설명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과 중국의 정보 공유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