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비핵화 선언]美전문가들 김정은 높은 평가 “정상국가 리더 보여주는 쇼맨십, 트럼프와 닮은꼴… 충돌 가능성도”
“그(김정은)의 당당함에 감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와 학자들은 27일 판문점에서 보여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거침없고 호탕한 모습에 ‘놀라다 못해 감탄했다(shocked and even awed)’고 미 언론이 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전 세계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김정은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여유롭게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그가 가진 탁월한 쇼맨십의 증거라는 것이다.
미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당당한 행보 뒤에는 자신이 정상국가 지도자임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자 하는 과시욕과, 합법적 통치력을 가진 리더임을 북한 주민들에게 증명하고 싶은 조급한 마음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덴마크 센터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닮은꼴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비슷한 성격과 협상전술을 가진 김정은-트럼프 조합의 만남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