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비핵화 선언]美-日-러 정상과 잇달아 통화 트럼프 “문재인 대통령 전화 최우선”, 푸틴 “6월에 국빈 방문해 달라”
아베 “납치 문제 거론 감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는 29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방일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만났다. 아베 총리는 남북 정상회담 관련 설명을 듣고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에서 납치 일본인 문제와 북-일 관계를 언급해 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문 대통령이 어제 오후 9시 15분부터 10시 반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75분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13번의 통화 중 가장 긴 시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전화를 언제라도 최우선적으로 받겠다”고 밝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미국 백악관도 한미 정상의 통화에 대한 발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한미 간 긴밀한 공조에 사의를 전했으며(thanked) 앞으로 몇 주 동안 긴밀한 접촉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비핵화에 대해선 “북한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고만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과거사 청산을 통한 북-일 관계 정상화 의사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점을 밝히며 “김 위원장도 북한이 언제든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밝힌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특히 북한의 움직임은 전향적”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이런 남북 정상회담 결과는 자주 생기는 게 아니다”라며 “한반도라는 아주 복잡한 상황에서 이뤄내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에게 6월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국빈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