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조건부… 트럼프에 전해달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전 회담서 언급 “5월중 북부 핵실험장 폐쇄할 것… 한미 전문가-언론 초청해 공개”
여권 고위 관계자는 29일 “김 위원장이 오전 정상회담에서 먼저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했다”고 확인한 뒤 “이로 인해 판문점 선언문에 완전한 비핵화를 담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1시간 40여 분간 진행된 오전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선언문의 내용에 모두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가진 비공개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할 만한 얘기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걱정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낸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 날인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런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말했다고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29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완전한 비핵화의 전제조건으로 종전 선언과 상호 불가침 조약이 체결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정은은 이어 “미국이 북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를 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덧붙였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