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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일과 가정’ 모두 잃을 위기…경영복귀→사퇴→이혼소송

입력 | 2018-04-30 09:35:00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아 전 칼호텔 네트워크 사장이 일과 가정에서 악재를 만났다. 땅콩회항후 자숙기간을 갖다 경영일선에 복귀한지 한 달만에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타의에 의해 사퇴했고, 여기에 이혼 소송까지 휘말렸다.

먼저 지난달 29일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전 사장을 등기이사(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러난 지 3년 4개월 만이었다.

하지만 복귀의 기쁨도 잠시, 조 전 사장은 동생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으로 함께 사퇴했다.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2일 사과문을 통해 "조현아-조현민을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키겠다"라고 밝힌 것.

엎친데 덮친격으로 조 전 사장의 이혼 소송 소식도 전해졌다. 조 전 사장의 남편 A 씨는 4월 초 서울가정법원에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및 양육자 지정을 구하는 소송을 냈다.

A 씨는 이혼 조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다. 조 전 부사장과 A 씨의 사건은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4부(부장판사 권양희)에 배정됐다.

이달 중순 조 전 부사장은 소장의 부본과 소송 안내서, 자녀 양육 안내문 등을 송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변호인 선임 등 소송 대응을 위한 절차는 취하지 않은 상태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재판 기일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A 씨는 조 전 부사장과 경기초등학교 동창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10월에 결혼했다. A 씨는 경기고,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성형외과 전문의다. 조 전 부사장과 A 씨 슬하에는 쌍둥이 자녀가 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조 전 사장은 3년 4개월 만에 재기를 꿈꿨지만 가족 구성원의 갑질 폭로가 이어지며 경영 일선에서 다시 물러났다. 이혼 소송까지 겹쳤다. 여기에 남편 A 씨가 양육권까지 원하고 있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출발하려는 여객기 내에서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과 승무원을 폭행하고 항공기 항로를 변경해 정상 운항을 방해한 혐의로 2015년 1월에 구속기소됐다. 이어 지난해 대법원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업무방해죄 등으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