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시장 예비후보는 본인이 20대 총선 이후인 2016년 6월부터 1년 동안 한 업체로부터 렌터카와 운전기사 등을 후원 받았다고 주장한 운전기사 최모 씨에 대해 좋은 기억 뿐인 사람이라며 어찌 된 일인지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은수미 예비후보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운전기사 최 씨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본인이 한 업체로부터 렌터카와 운전기사 등을 후원 받았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은수미 예비후보는 “최 씨도 기억할 것이다. 제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병원에 가야했던 때를. 오고 가고 두 시간 남짓에 링거 맞으면 또 몇 시간. 긴 시간인데다 제 개인 일정이라 택시타고 가겠다했더니 ‘제가 시간 있다, 동행하겠다’고 그랬다. 그 때도 말했지만 무척 고마웠다. 덕분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제가 농담으로 그랬다. 정치인은 당선된 사람과 아무것도 아님(nothing, 나씽), 두 종류가 있다고. 사무국장님이나 조직국장님은 안지도 꽤 되었고 생업에 종사하며 저를 도와주시는 게 익숙하지만 그런 경험도 없는 최 씨가 그것도 ‘아무것도 아님’을 돕는 게 고마웠다. 그래서 방송사 사람들이나 강의 때 만난 분들께 최 씨 자랑을 매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수미 예비후보는 “정규 일자리를 찾아 자원봉사를 그만두어야한다고 조직국장님께 연락하셨다 하여, 제가 전화했다. 얼굴도 못보고 쫑파티도 못하고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고마웠다는 제게 최 씨가 어려울 때 더 곁에 있어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그랬다. 전 지금도 그때의 최 씨의 말과 행동이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편으로 비통하고 아연했고 다른 한편으로 도대체 최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묻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수미 예비후보는 최 씨를 향해 “분명 저는 최 씨가 친구의 형이라고 부르던 분, 지금도 제 페친이며 사업을 하고 있는 분이 최 씨를 제게 소개했던 걸 기억한다. 그 분께 최 씨 같은 사람 소개해줘 고맙다 했더니 ‘의원님이 팬이 많아 그렇다’는 메시지를 제게 보냈다. 바로 그 분이 두달 쯤 전에 ‘시장으로 나오시나요, 귀띔이라도 해주시지’라는 카톡도 보내셨다. 도대체 그 분과 최 씨는 어떤 관계인가. 총선 때는 저를 자원봉사로 돕던 그 분이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후보 캠프에 계셨다는 것도 알았나”라고 물었다.
끝으로 은수미 예비후보는 “말이 길어진다. 저는 이런 정치적 음해와 싸울 것이다. 다만 최 씨 때문에 놀랐고 멈칫 했다. 그런데 여전히 전 최 씨가 고맙다. 외롭고 힘들 때 함께 있어 주었던 다른 분들처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최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힘내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 기자회견 때 많이 힘들어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최 씨, 최악이라고 생각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힘내시라. 제가 사실을 밝혀 보겠다. 그때의 고마움을 제가 보답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과묵하지만 착했던 최 씨를 항상 기억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은수미 예비후보의 운전기사였다고 주장한 최 씨는 26일 은 후보가 20대 총선 이후인 2016년 6월부터 1년 동안 한 업체로부터 렌터카와 운전기사 등을 후원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은수미 예비후보는 “최 씨는 낙선 후인 2016년 6월경에 성남에서 알게 된 분, 지금도 사업을 하고 있는 분의 소개로 순수하게 자원봉사 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조직국장이 면접을 보고 정치일정을 제외한 몇 가지 일정을 부탁했고, 흔쾌히 수락해서 간간이 도움을 받았다”면서 “차량 자원봉사 도움을 받기 전과, 받는 과정에서 그(최 씨)에게 몇 번이나 순수한 자원봉사임을 확인했고 저와 만난 분들께도 최 씨를 그렇게 소개했다. 그런데 그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의 대가를 제3자에게 제공받았다고 한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그 (제3자) 회사의 전 대표에게 한 푼의 불법정치자금도 수수하지 않았고 또한 최 씨를 그 대표로부터 소개받지 않았고, 차량운전 자원봉사와 관련된 어떠한 지원도 요청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