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수요미식회’ 방송 캡처
2018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에 평양 옥류관 냉면이 오른 것과 관련해, 만찬 메뉴를 기획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배려”라고 평가했다.
황 씨는 30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 만찬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워낙 중한 자리라서 그리고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거라서 어떤 콘셉트로 어떤 스토리를 전달해야 하는지 한 며칠 잠을 잘 못 잤다”며 운을 뗐다.
이날 황 씨는 평양 옥류관 냉면이 만찬에 올라가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김구 선생님을 처음에 떠올렸다. 1948년에 분단의 고착화를 막겠다고 그때 당시 38선을 넘어서 김일성과 담판을 지으러가셨다. 밤 숙소에 몰래 빠져나와서 냉면을 드셨다는 기록이 있다. 50년 만에 냉면을 먹어보니까 옛날 그 맛이 나더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구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북측 대표 음식이 냉면이니까 냉면을 낸다는 것은 애매하고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문재인 대통령님이 ‘북측에 냉면을 가져오면 어떻겠느냐’라고 제안을 하셨고, ‘그럼 가져오겠다’했다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쪽에서 흔쾌히 받아들였는데 사실 배려라고 생각한다”며 “북쪽에서 사실 뭔가 아쉬움 같은 게 있을 것이다. 뭔가 회담에서 하나의 조그마한 것이라도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 제안에 흔쾌히 응한 거다”라고 부연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또한 일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만찬 후식에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가 곁들여지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 정부에 항의한 것과 관련해선 “옹졸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저희들이 회의하고 샘플 만들고 할 때 독도에 대해서 전혀 신경도 안 썼다. 어느 누구도 이게 문제가 될 것이란 생각은 안 했다. 우리 국민들도 다 그럴 거다. 우리의 영토인데 거기 찍혀 있는 것을 당연히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에 대해서 특히 남북 정상회담 만찬자리에서의 후식에 있는 음식을 두고 이렇게 항의하는 것은 제 입장에서 보자면 너무 옹졸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