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공격수 이근호(33)는 생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23명)는 오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엔트리 결정을 앞두고 해외파 공격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이근호는 ‘신태용호’ 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러한 가운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그의 득점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근호는 K리그1 10경기를 소화한 현재 득점 없이 어시스트만 4개를 기록 중이다.
강원 송경섭(47) 감독은 최근 이근호에게 ‘힘을 빼야 한다’고 가볍게 조언했다. 송 감독은 “슈팅을 할 때 힘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정확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한 슛이 공중으로 뜨는 경우도 잦아진다. 가볍게 슈팅을 해야 들어가는 법이다. 최근 (이)근호를 보면 약간 급하다. 그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어 ‘힘을 좀 빼자’고 말했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하지만 아직은 힘이 빠지지 않은 듯 하다. 이근호는 2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시작 직후 두 번의 득점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은 연속해 골대를 벗어났다. 공중으로 볼이 뜨면서 유효 슈팅이 되지 못했다. 송 감독의 말대로 정확도가 아쉬웠다. 이어 한 차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상대 선수의 방해로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근호는 이날 한 차례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이근호의 활약상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에는 축구국가대표팀 차두리(38) 코치가 자리했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이근호는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는 끝까지 살아남아 꿈의 무대를 밟았다.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이근호가 최종엔트리 결정 이전까지 소속팀 경기에서 골 가뭄을 해소해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쥘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