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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우리 캐논이 조금 달라졌어요, EOS M50

입력 | 2018-04-30 14:48:00


캐논 EOS M50.(출처=IT동아)


캐논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확실한 후발주자다. 하지만 가장 빠르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브랜드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 많은 미러리스 카메라 브랜드들이 있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한 예를 꼽자면 소니와 캐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비록 후발주자라지만 다양한 라인업을 적극 전개했고, 가격 또한 비교적 합리적으로 설정하면서 상품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자체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다른 곳도 노력을 많이 기울였는데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프리미엄을 과하게 강조한 나머지 상품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캐논도 처음에 실수를 많이 했다. 성능적으로 부족했고 디자인 요소도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문제를 빠르게 개선하고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나누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한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때문에 사업을 접은 삼성의 빈자리를 빠르게 채울 수 있었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EOS M50은 그런 캐논의 미러리스 카메라 중 최신 라인업이다.

현재 캐논은 라인업을 크게 2가지 디자인과 3가지 제품군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미러리스 특유의 디자인(뷰파인더 제거)을 강조한 EOS M6, DSLR의 느낌을 주는 EOS M5를 바탕으로 중급형인 M50, 입문형인 M100이 있다. EOS M10과 M3가 있지만 출시 시기가 오래 되었으니 예외로 하자. 지금 소개할 EOS M50은 EOS M5의 디자인 언어를 이어가는 제품이다.

EOS M6와 다르다, DSLR의 느낌 살려

EOS M50은 DSLR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사실 미러리스의 장점은 뷰파인더를 위해 존재하는 반사거울을 없애 크기를 줄였다는 것에 있다. 그와는 반대로 이 제품은 뷰파인더가 있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을 꼽자면 DSLR 카메라를 쓰는 듯한 느낌을 주고 비교적 안정적인 촬영 자세를 잡을 수 있다. 반대로 크기가 커져 휴대가 어렵다는 단점이 생긴다.

캐논 EOS M50.(출처=IT동아)


실제로 제품의 크기는 폭 116.3mm, 높이 88.1mm, 두께 58.7mm다. 뷰파인더만 제외 하더라도 높이를 약 15~20mm 가량 줄일 수 있으니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뷰파인더는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요소라 하겠다.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를 포함하고 약 390g 가량. 블랙과 화이트 사이에 약 3g 가량 무게 차이가 있는데 의미 없는 수준이다.

크기가 커졌지만 사용성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다. 바로 그립감. 오른손으로 쥐는 부분이 제법 두툼하게 만들어져 손맛이 좋은 편이다. 깊지는 않지만 부족한 정도는 아니다.

캐논 EOS M50.(출처=IT동아)


조작계는 설계가 잘 이뤄져 있다. 기본적으로 조작에 필요한 버튼과 다이얼은 오른쪽에 모두 집중되어 있는데, 한 손에 쥐고 다이얼을 돌리면서 버튼도 누를 수 있다. 단, 후면 버튼만큼은 한 손으로 만질 수 없고, 양 손으로 잡고 조작해야 가능하다.

모드 다이얼은 수동(M)부터 조리개 우선(Av), 셔터 우선(Tv), 프로그램(P) 외에도 자동이나 동영상 촬영 모드 등으로 전환 가능하다. 노출 다이얼은 없지만 보조 다이얼은 셔터에 자리하고 있다. 검지를 이용해 조작 가능한 구조. 전원은 모드 다이얼 옆에 스위치 형태로 있다. 전통적인 캐논 방식이다.

가이드 기능은 사진 입문자에게 제법 도움을 준다.(출처=IT동아)


후면 구성은 단순하다. 기본적으로 좌측에 액정 디스플레이와 함께 6개로 구성된 버튼이 전부다. 버튼은 상단부터 노출 잠금, 자동초점 프레임 변경, 정보 변경, 십자 버튼과 OK 버튼, 재생과 메뉴 버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형 버튼은 다이얼이 빠져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기능은 제공한다. 버튼은 상하좌우로 각각 기능이 할당되어 있다.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노출 보정, 플래시 설정, 삭제, 자동/수동 초점 변경 등으로 기능이 배정됐다. 메뉴 이동 시에는 원형 버튼을 활용해 상하좌우 조작을 지원한다.

회전 액정이 탑재된 것이 캐논 EOS M50의 특징.(출처=IT동아)


액정은 3인치, 104만 화소 사양이다. 촬영 중 피사체와 촬영 후 결과물을 확인하기에 부족함 없다. 터치 기능은 촬영과 설정에 도움을 준다. 다이얼 부재의 아쉬움을 터치로 대체해 준 느낌이다. 터치스크린 반응은 매우 빠르고 기민하다. 기존 카메라 사용자를 위한 후면 보조 다이얼까지 있어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디스플레이는 회전 가능하다. 자유로운 각도 조절은 물론 사용하지 않으면 부품 보호를 위해 반대로 뒤집어 가릴 수도 있다. 회전 범위는 후면 90도, 전면 180도, 수평 175도다.

안정적인 성능, 다룸에 부족함 없어

이제 캐논 EOS M50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 렌즈는 기본 제공되는 EF-M 15-45mm f/3.5-6.3 IS STM이 쓰였다. 고성능 렌즈가 아닌 카메라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기본 포함되는 이른바 번들렌즈다. 물론 소비자가 선택할 때는 이 렌즈를 선택하지 않고 본체만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촬영은 카메라 기본 상태에서 감도와 조리개만 조절했다.

EOS M50의 결과물은 만족감을 준다.(출처=IT동아)


이미지 센서는 2,410만 화소. 영상처리엔진은 디직(DiGiC) 8이다. 이를 통해 감도는 ISO 100에서 2만 5,600까지, 확장하면 ISO 5만 1,200까지 대응한다. 빠른 영상 처리가 가능해지니 연사도 초당 10매로 늘었다. 센서는 듀얼-픽셀(Dual-Pixel) 방식으로 화소 자체가 촬영 및 피사체를 검출하는 센서 역할을 겸한다. 구조는 단순화하되 초점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EOS M50은 전체를 측거 영역으로 쓰지 않고 가로 88%, 세로 100% 영역을 쓰게 된다.

이 같은 구조 덕에 초점을 검출하는 실력은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동체추적 성능이 기존에 비해 향상된 부분은 인상적이다. 촬영 중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쫓으며 초점을 검출했는데, 카메라가 지원하는 최대 약 7.4매 연사와 잘 조합하면 비교적 괜찮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선명하게 촬영하려면 흔들림과 셔터 속도의 조합도 중요하다.

초점은 터치 디스플레이와 연동해 작동하기도 한다. 원하는 지점에 터치해 초점을 맞추는 것은 기본이고 영역을 지정해 촬영하는 것도 된다. 익숙해지면 편리한 기능들이다. 여기에 인물촬영 시 눈을 따라 초점을 잡는 인식 기능도 제공된다.

결과물을 다루는 능력은 캐논답다. 세밀함이나 화이트 밸런스 모두 안정적이다. 저감도는 물론이고 감도가 높은 촬영 결과물도 안정적으로 담아낸다. 최대 상용감도가 ISO 2만 5,600. 활용해 보면 ISO 6,400까지 제법 괜찮고, ISO 1만 2,800까지 쓸만하다. 그 이후, 세밀함은 무뎌지고 노이즈는 증가한다.

EOS M50의 동체추적 및 연사 성능도 아쉬움이 없다.(출처=IT동아)


화질을 위한 기능적인 요소도 충실하다. 명부를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한 자동 밝기 최적화 기능과 극도로 밝은 명부의 표현이 손실되지 않도록 만드는 하이라이트 톤 우선 기능도 제공된다. 사진을 처음 접할 사용자를 배려한 비주얼 가이드도 특징이다. 이 기능은 제공되는 기능에 대한 설명을 아이콘이나 이미지 등으로 표시, 이해를 돕는다.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트 모드나 무압축(RAW) 파일 편집 등 기존 제공되었던 기능들도 충실히 갖췄다. 초심자는 물론이고 어느 정도 사진을 아는 인구도 끌어들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캐논 EOS M50.(출처=IT동아)


가장 놀라운 부분은 동영상이다. EOS M50의 성격상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에 가깝다. 그 동안 캐논의 행보를 보면 이 제품에는 풀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게 맞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4K 영상 촬영 기능을 추가했다. 비록 초당 24매(24프레임)에 머물러 있지만 지원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꽤 상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4K 촬영 이후 동영상의 프레임을 하나 추출해 이미지로 기록하는 4K 프레임 추출 기능과 함께 타임랩스 동영상 기능도 제공한다. 취미로의 촬영 기능은 물론이고 1인 미디어 시장까지 대응하겠다는 결정에 추가된 기능이라고 보는게 맞겠다. 하지만 그간 철저히 팀킬(?)을 하지 않았던 캐논이 의외의 결정을 내린 것은 앞으로의 제품 라인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대해 봐도 좋겠다.

높은 상품성 갖춘 전천후 미러리스 카메라

캐논 이스토어 기준 본체만 72만 8,000원, 기본 렌즈(15-45mm)를 포함한 렌즈 패키지가 89만 8,000원. EOS M50의 가격. 미러리스 카메라 치고는 조금 크지만 그래도 휴대성에서는 아쉬움이 없다. 이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EOS M100이나 M6 등을 선택하면 된다.

캐논 EOS M50.(출처=IT동아)


성능이나 기능 등 상품성을 따져본다면 수준급이라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특히 기대하지 않았던 4K 영상 촬영이라는 깜짝 선물이 제품의 가치를 빛내는 신의 한 수가 될 듯한 느낌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임에도 USB 단자를 활용한 충전을 제공하지 않는 점이다. 타사 제품은 대부분 지원하는 기능인데 이 제품에서는 추가하지 않았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EOS M50은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입문자 입장에서 보면 합리적인 가격에 사진 잘 찍는 카메라,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4K 촬영을 지원하는 합리적인 보조 카메라가 될 것이다. 대신 사진 제대로 촬영하려면 여분의 배터리 1개는 더 들고 다녀야 할 것 같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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