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KIA에게 ‘봄으로 시작해 봄으로 끝난’ 한해였다. KIA는 KBO리그 10개 팀 중 정규시즌에 유일하게 팀 승률 6할 이상(0.608)을 기록하며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을 위해 필요한 마의 승률은 6할이었다. 다른 팀은 생각하지도 못할 높은 수치가 KIA에게는 현실이 됐다. 실제 KIA는 2017년에 5할 승률 밑을 기록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개막 후 약 한달기간인 4월의 승률은 무려 0.680, 17승 8패의 성적으로 맨 꼭대기 자리에 위치했다. 이후 단 한번도 2위로 내려오지 않으며 정규리그 순항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 시즌은 사정이 다르다. 초반 행보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당연하게 여겼던 5할 승률마저 이제는 유지가 쉽지 않다.
올 시즌 KIA의 4월까지 승률은 0.464다. 13승15패의 기록으로 5월을 맞이하게 됐다. 여러 악재가 겹친 게 KIA로서는 불운이었다. 주전 내야수 이범호와 안치홍이 사구 여파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4선발 임기영이 뒤늦게 시즌에 합류했다. 4·5선발의 부진 속에서 1·2·3선발의 승수 쌓기도 기대만큼 원활하지 않았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로서는 5월에 반드시 반등을 노려야 한다. 다행히 희소식은 많다. 돌아온 임기영이 선발로서 조금씩 제 컨디션을 찾고 있고, 부상전력인 이범호와 안치홍도 돌아온다. 4월의 부진을 높이 뛰어 오르기 위한 ‘맹수의 움츠림’으로 만들려면, KIA가 5월에 만들어내야 할 성과는 명확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