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무력불사용 및 불가침 입장을 확인하면서 “(북한의 무력 사용은)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전했다.
30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국회를 찾아 민주당 지도부에게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보고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 조 장관은 “판문점 선언에도 언급돼 있듯이 김 위원장은 북한의 무력 불사용 및 불가침에 대해 ‘맹약, 확약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개성지역에 설치키로 한 연락사무소와 관련해선, “개성공업지구가 크게 준비할 필요 없는 인프라가 갖춰졌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우선순위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도보다리에서 배석자 없이 대화를 했고 거기서부터 평화의집까지 오는 동안 대화를 나눴으며 그 이후에 최대 15분 정도 배석자 없이 소통을 이어갔다”면서 “평화의집에서 자연스럽게 단독으로 말씀하는 시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이번에 무엇보다 양 정상이 완전히 길을 텄다, 완전히 말문을 텄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 “본인이 먼저 선제적으로 통이 크고 시원한 그런 입장들을 갖고 임한 것으로 본다”면서 “김 위원장은 합의문 하나하나에 아주 꼼꼼히 파악하고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체크하면서 이행문제까지도 챙겼다”고 평가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