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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들어선 LG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2017시즌의 아픔이 되살아날까 싶어서다.
지난 4월의 LG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사인 훔치기’ 논란과 4번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부상 등이 겹쳐 KIA에 내리 3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기세는 금세 바뀌었다. 곧바로 8연승을 달리며 순위 표 상위권을 향해 질주했다. 팀 자체 최다 연승 타이(10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3위에 안착하며 ‘잘 나가는’ 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LG는 2017년 5월에도 올 시즌과 같이 3위로 출발했다. 더구나 5월 중반에는 한때 2위까지 도약하는 등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순항했다. 그러나 달갑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5월 말 두산~SK~넥센에 내리 6연패를 당했다. 이로 인해 당시 상승세를 타고 있던 두산, 롯데, 넥센, SK 등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두산에게 3위를 빼앗겼고, LG는 나머지 3개 구단에 공동 4위를 허용했다.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6월 초 루이스 히메네스가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를 채워내지 못한 LG는 줄곧 하향세를 보였고, 결국 시즌 종료까지 단 한번도 3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6위로 와일드카드 기회마저 놓쳤다.
다행히 LG는 지난 4월 8연승 도중 많은 것을 얻었다. 가르시아와 더불어 정강이 단순 타박상으로 한 차례 휴식을 취한 타일러 윌슨 등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가 느껴질 틈이 없다. 김현수가 4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고, 유강남을 비롯해 채은성과 양석환 등 타선 전반에 걸쳐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겁다. 탄탄한 마운드까지 구축해 투타의 조화가 돋보였다. 다만 순위 변동의 여지는 늘 존재한다. 4월의 LG 역시 두 차례의 장기 연승(5연승·8연승)에 힘입어 순위가 8위에서 3위로 순식간에 치솟았다. 2018시즌의 5월은 LG의 변신을 증명할 ‘기회의 달’이다.
대전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