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호는 1일 잠실 KT전에서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회말 상대 선발 피어밴드의 전매특허 너클볼을 받아쳐 우중간으로 뻗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발 빠른 KT 중견수 로하스가 전력 질주로 타구를 향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로하스의 글러브를 지나쳤다. 공이 뒤로 빠질 때 이미 2루를 통과한 정진호는 스피드를 늦추지 않았고 홈플레이트로 다이빙했다.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오재원에 이어 두산의 시즌 3번째 연속 타자 홈런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정진호는 이미 지난해 6월에도 굵직한 기록을 세웠다. 박건우 대신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경기에서 ‘역대 최소 이닝(5이닝) 히트 포 더 사이클(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치는 것·사이클링히트)’을 기록한 것. 1회 첫 타석에서 2루타, 2회 3루타를 날린 정진호는 4회 단타를 추가한 뒤 5회 담장을 넘겨 버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