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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달려간 왕이, 남북미중 회담 요구할듯

입력 | 2018-05-03 03:00:00

리용호 만나… 김정은 면담도 예정
시진핑, 北-美회담 이후 방북 전망… 北 이어 한국 방문 가능성도




중국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3일까지 평양에 머무는 왕 위원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왕 위원의 방북 목적에 대해 “북-중 양측이 양국 최고 지도자의 공동 인식을 실천하고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중대한 조치”라며 “북-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김 위원장의 깜짝 방중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답방에 합의한 만큼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예상되는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 당국자는 “(시 주석의 방북 시점이) 북-미 정상회담 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방북에 이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천명한 평화체제 협상은 중국이 참여한 남북미중 4자 회담이 돼야 한다는 점을 요구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입장을 북한에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중문판은 “왕 위원이 중국 ‘패싱(배제)’을 막기 위해 급하게 방북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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