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비핵화 협상]北, 정상회담 앞두고 유화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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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가능성을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저녁(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적으며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 씨의 석방 가능성을 직접 시사했다. ‘stay tuned’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사안에 대한 발표가 임박했을 때 즐겨 쓰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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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가능성을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채널을 가동하기 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억류자 석방을 요구해 왔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달 초 비밀리에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미국인 억류자 석방을 요구한 뒤 석방 협상이 급진전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은 노동교화소에 수감돼 있었으나 최근 석방돼 평양 외곽에 있는 한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본보 1일자 A5면 참조). 목사인 김동철 씨는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중국 연변과학기술대 교수 출신인 김상덕 씨는 지난해 4월 한 달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출국하다 각각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평양과학기술대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을 하던 김학송 씨는 지난해 5월 중국 단둥의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평양역에서 체포됐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에서 치료와 교육을 받으면서 관광도 하는 ‘강습 과정’ 기간은 대개 10∼15일이다. 이미 세 사람의 석방 준비가 완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사가 가서 억류자들을 데려오는 방식을 택할지, 아니면 모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세 사람을 인계하는 방식을 택할지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