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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영구적인’ 비핵화 잣대 높인 폼페이오

입력 | 2018-05-04 03:00:00

[北-美 비핵화 협상]‘대량살상무기’로 범위도 넓혀
생화학무기 협상 추가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 시간) 취임식에서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PVID)’를 언급하고 이를 지체 없이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의 목표로 제시해 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표현 대신 ‘PVID’를 언급한 것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비핵화 협상의 목표치를 끌어 올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9일 ABC 인터뷰에 나섰을 때만 해도 “(북-미 회담의) 목표는 CVID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일 취임식에선 ‘완전한’ 대신 ‘영구적’을 언급했고 ‘비핵화’가 아닌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폐기’를 거론했다. 이어 ‘지체 없이’ 추진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정치학과 교수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완전한’ 대신 ‘영구적’을 사용한 것은 훨씬 더 대담한 표현으로 보인다”고 적고 “‘대량살상무기’는 핵과 생화학무기를 모두 (의미한다)”고 밝혔다. 킹스턴 리프 군축협회(ACA) 군축정책국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이전엔 덜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을 한층 더 강하게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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