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부주의로 엘리베이터에 목줄이 끼인 강아지가 택배 기사의 빠른 판단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강아지 살린 CJ 택배기사님’이라는 제목으로 24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서울 구로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짐을 든 택배 기사가 내림과 동시에 강아지 목줄을 쥔 여성이 엘리베이터에 타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강아지가 주인을 따라 타기도 전에 문이 닫혔던 것이다. 택배기사는 줄을 잡은 몸이 함께 딸려가 넘어지면서도 강아지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다행히 목줄이 끊어지면서 가까스로 강아지가 풀려났다.
글쓴이는 “할머님이 강아지 목줄을 잡은 채 엘리베이터에 타시고, 강아지는 못 탄 상태에서 문이 닫혔다”며 “강아지가 목 졸릴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이를 감지한 택배기사님이 재빠르게 목줄을 잡고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배기사님이 소리치면서 목줄을 끊고 넘어져 팔꿈치를 다치셨다”며 “할머니가 울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고, 기사님은 바쁘신지 ‘다음부터 안고 타라’고만 말씀하시고 자리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는 ‘택배 히어로’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더욱이 최근 택배기사에 대한 모 아파트 주민들의 ‘갑질 논란’이 있은 후 들려오는 훈훈한 소식에 택배기사를 격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서울지방경찰청은 CJ대한통운과 ‘민·경 협력 공동체 치안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배달 과정에서 발견되는 범죄취약지 신고, 교통안전 문제, 실종자 제보 등의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기사들은 매일 같은 구역을 배송하기 때문에 그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들이 주민안전과 범죄예방에 나서면 민·경이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