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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전도연, 변함없는 ‘이창동 사단’ 증명

입력 | 2018-05-05 09:00:00

영화배우 설경구-전도연(오른쪽). 스포츠동아DB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은 빼놓을 수 없는 ‘이창동 사단’이란 사실이 다시금 확인되고 있다.

앞서 이창동 감독과 작업한 영화들을 통해 국내외에서 여러 성과를 낸 두 배우가 과거 함께 작업한 작품을 다시 소개하는 자리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차기작으로도 그 확고한 인연을 이어간다. 두 배우의 일련의 활동은 최근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버닝’의 공개와 맞물려 호기심 어린 시선을 끌고 있다.

먼저 설경구는 이창동 감독을 향한 존경을 적극 표하고 있다. 4월26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을 관객에 다시 소개하기 위한 자리를 통해서이다.

1999년 개봉한 ‘박하사탕’은 그 작품성과 더불어 배우 설경구를 영화계에 확실히 알린 작품으로 통한다. 그 작품이 18년만에 재개봉하자 설경구는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는 마음으로 관객과의 대화까지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 이후에도 총 다섯 차례 무대 인사를 소화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설경구는 “‘박하사탕’은 나의 인생작”이라며 “과거에도, 앞으로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전도연 역시 이창동 사단의 울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2007년 주연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통해 그 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배우로는 처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는 지금도 전도연을 상징한다.

그런 전도연과 설경구는 이창동 사단과 손잡고 새 영화 ‘생일’ 작업을 돌입했다. 배우 뿐 아니라 주요 스태프가 전부 이창동 감독과 오래 작업한 인물들이란 사실에도 기대를 더하는 영화다.

연출을 맡은 이종언 감독은 앞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시’ 연출부로 참여해 경력을 쌓은 뒤 이번 ‘생일’을 통해 데뷔한다. 제작진도 마찬가지. ‘시’에 참여한 프로듀서가 제작자로 나섰고, 이번 ‘버닝’을 함께한 제작자들 역시 공동 제작을 맡는다.

오랜만의 만남이자 실력자들의 재회인만큼 이들이 그려내는 ‘생일’을 향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생일’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아빠와 엄마, 동생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함께 서로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가는 이야기다. 어린 자녀의 갑작스러운 사고, 그 슬픔을 온전히 안고 살아가야하는 유가족의 이야기라는 사실에서 특정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등 여러모로 관심을 더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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