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홈페이지 화면 캡쳐.
셀피(셀카), 언론 사전 시사, 넷플릭스.
8일(현지 시간) 막을 올리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이 세 가지를 볼 수 없게 됐다. 예술성에 대한 존중과 할리우드 영화에 맞선 다양성으로 세계 3대 영화제에 자리매김한 칸 영화제가 이번에는 온라인과 모바일에 전면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영미권 매체는 ‘칸이 시대 흐름에 뒤처졌다’고 비판하지만 예술감독 티에리 프레모는 “칸은 언제나 논란의 가운데서 새로운 실험을 해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레드카펫 위 ‘셀피’ 금지는 프레모가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프레모는 “레드카펫 위 셀피 때문에 동선이 어그러지고 불편을 야기한다. (셀피를 찍는 모습은) 아름답지 않으며 기괴하다. 영화에 대한 존중을 되살릴 것”이라고 했다. ‘존중’을 언급한 대목에서 동선 문제보다 모바일을 통해 영화제를 가볍게 소비하는 세태에 대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를 제외한 건 넷플릭스의 불참 선언으로 발생한 일이지만, 이 역시 전통 매체를 중시하는 프랑스 법과 관련 있다. 프랑스에서는 극장 상영 영화는 36개월이 지나야 온라인이나 DVD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극장 상영을 거부하자 칸이 경쟁 부문 출품을 금지했고 이에 불참을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넷플릭스는 출품작으로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등을 준비하며 주목도를 높이려 했다. 오손 웰즈(1915~1985)의 미공개 유작 ‘바람의 저편’ 공개가 무산된 것은 아쉽다. 이에 대해 프레모는 “황금종려상 수상자이자 심사위원장이었던 오손 웰즈가 칸에 오지 못한 것은 불행”이라고 밝혔다.
‘버닝’ 해외포스터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