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前차관 잇단 옹호 발언… 野 “아소 경질하라” 국회 심의 거부
아소 부총리는 4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살인이나 강제추행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여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고 말하는 등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한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전 재무성 사무차관을 옹호한 것이다.
후쿠다 전 차관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도 “정부에 폐를 끼치고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의미에서의 처분”이라며 성희롱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 TV아사히가 자사 기자의 피해 사실을 공표하고 조사를 요청했음에도 최근 재무성 차원의 조사를 중단한 이유를 두고는 “(조사 결과가) 정확해도 편향된 조사라는 지적을 받을 것”이라며 “본인(후쿠다 전 차관)이 부정하는 이상 재판이나 (당사자 간) 합의로 가게 될 일”이라고 변명했다.
이에 야당은 아소 부총리의 경질을 요구하며 국회 심의를 거부하고 있지만 아소 부총리는 “(사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버티고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