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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男누드모델 몰카 유출 경찰 수사

입력 | 2018-05-07 03:00:00

크로키수업 쉬는 시간 촬영 사진, 남성혐오 사이트에 조롱글과 올려




홍익대 미대 회화과 수업에 누드모델로 나온 남성의 나체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이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홍익대 측은 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1일 ‘오직 여성 인권만을 위한다’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 게시판에 얼굴과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한 남성 누드모델 사진이 올라왔다. 이 남성은 이날 수업이 열린 강의실의 약 1m 높이 무대 위에 누워 있는 채였다.

사진 게시자는 ‘홍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이라는 설명과 함께 ‘어디 쉬는 시간에 저런 식으로… 덜렁덜렁 거리냐’ ‘어휴 누워 있는 꼴이 말세다’ 등 이 모델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듯한 글도 같이 올렸다.

이 게시물은 2일 페이스북 페이지 ‘홍익대 대나무숲’을 통해 알려져 홍익대 안팎에서 파문이 일자 3일 오전 워마드 게시판에서 삭제됐다.

홍익대 측은 당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 등을 파악하려 했지만 확인되지 않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쉬는 시간에 촬영됐다. 워마드 사이트 기록 및 강의실 현장 조사를 벌인 경찰은 이번 주 남성 모델과 수업 수강생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워마드 게시판에는 5일 오전에도 이 모델의 얼굴 및 신체 주요 부위를 그린 그림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모델이 소속된 에이전시 측은 “수업 중 쉬는 시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가해자가 학생이라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누구이고, 워마드에 올린 사람은 누구인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