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비핵화 협상]장관 4명 연평도 동시방문 어민들 “中 불법조업 없도록 해야”, 송영무 “남북 긴장 해소되면 해결”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평화수역으로 만들자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해 관련 부처 장관들이 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연평부대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김영춘 해양수산부, 조명균 통일부, 강경화 외교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국방부 제공
송영무 국방, 강경화 외교, 조명균 통일 등 외교안보부처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5일 서해 최북단인 연평도와 백령도를 찾았다. 어민들은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이나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한 걱정 없이 서북도서 어민 및 이 일대 북한 어민만 조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NLL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해 남북이 자유롭게 어업 활동을 하게 되면 중국은 물론 제3국 선박이 안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무 장관 역시 “NLL 문제는 남북 긴장만 해소되면 중국, 어로 등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확성기 방송 중단 합의도 빠르게 이행되고 있다. 군 당국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대북확성기 40여 대를 4일까지 모두 철거했고, 북은 이에 앞서 철거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평화수역으로 만들자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해 관련 부처 장관들이 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연평부대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김영춘 해양수산부, 조명균 통일부, 강경화 외교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국방부 제공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는 등 군사 문제 실무 협의를 위해 이달 내 열기로 한 남북 장성급(소장급) 군사회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측은 당초 판문점 선언과 달리 국방장관 회담을 먼저 여는 방안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현역 장성이 나서서 민감한 군사적 합의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있었던 것. 이에 민간인 신분인 송 장관이 수석대표로 나가는 국방장관 회담을 먼저 진행해 군 최고 지휘자 간 화해 분위기를 먼저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한때 힘을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일 열린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첫 회의에서 “선언 내용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애초대로 장성급 회담을 먼저 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정부 소식통은 “회담의 급이 내부적으로 정리된 만큼 장성급 회담 개최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