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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집안’ 에인절스

입력 | 2018-05-08 03:00:00

오타니 부상 회복해 3승 쾌투… 푸홀스 3000안타 등 연일 화제
다저스는 커쇼마저 다쳐 초상집




야유가 터진 시애틀에서도 ‘오타니 신드롬’은 계속됐다.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 돌풍을 일으킨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24)는 7일 발목 염좌로 한 차례 피칭을 건너뛴 뒤 12일 만에 선발 등판한 시애틀 방문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8-2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방문경기에 나선 오타니는 시애틀 팬들의 야유와 에인절스 팬들의 응원이 뒤섞인 속에 경기를 치렀다. 앞서 5일에도 시애틀 팬들은 지명타자로 먼저 등장한 오타니가 타석에 설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 오타니는 시애틀의 적극적인 구애를 거부하고 에인절스를 택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흔들림 없이 스트라이크 존 낮은 쪽을 공략하며 강속구 투수에 강한 시애틀 타선을 제압했다. 시애틀 타자들은 오타니의 변화구 공략에 실패했다. 삼진 6개를 잡은 오타니는 결정구로 슬라이더(4개)를 쓰며 재미를 봤고 스플리터(2개)도 여전히 강력했다. 6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 2볼넷 6삼진을 기록한 오타니의 평균자책점은 4.10으로 떨어졌다.

오타니는 “야유 때문에 당황한 건 전혀 없었다. 하지만 홈런을 맞고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를 떠난 상황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6회까지 홈런 세 방을 포함해 6점의 타선 지원에 힘입어 6-0 우세 속에 마운드를 지켰지만 7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뒤 2점 홈런을 맞았다. 결국 후속 타자 마이크 주니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내준 오타니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교체됐다. 마이크 소샤 감독은 “한동안 경기를 못 치렀음에도 제구가 정말 날카로웠다. 7회에는 약간 피로감이 쌓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에는 앨버트 푸홀스가 통산 3000안타를 돌파하는 등 열풍을 몰고 다니는 에인절스는 연일 ‘빅뉴스’를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21승 13패)를 달리고 있다.

반면 ‘한 동네’ LA 다저스에서는 연달아 ‘부상뉴스’만 터진다. 같은 날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이두박근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다저스 부상병동은 이미 포화상태다.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가 토미존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류현진도 사타구니 부상이 심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복귀도 불투명하다. 주전 3루수 저스틴 터너도 손목 골절로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하는 가운데,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에 8경기 차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