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맞수에 올해 5전승 3루타 잘 나오는 구장, 12개 1위 LG는 2개 최하위… 결정적 차이 도루-병살타 등 세부기록서 앞서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으로 보면 LG가 일방적으로 밀릴 이유가 없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올해도 4.41로 2위다. 두산은 4.63으로 3위다. 팀 타율 역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세부 지표로 따지면 두산이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 LG가 홈런이나 안타를 쳐야 점수를 내는 팀이라면 두산은 좀 더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슬럼프가 없다’는 말로 정리되는 발야구에서 LG는 두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게 3루타다. 잠실구장은 전국 모든 야구장을 통틀어 좌중간과 우중간이 가장 넓다. 발 빠른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더 가기에 최적화된 구장이다. 두산은 이 점을 잘 활용한다. 7일 현재 두산 타자들은 모두 12개의 3루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넥센, 삼성(이상 6개)의 두 배다. 반면 LG의 3루타는 2개로 최하위다. 주자 2루와 3루의 차이는 엄청나다. 원 아웃 이하일 경우 주자가 3루에 있으면 희생플라이나 땅볼로도 득점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어린이날 주간 3연전에서 LG는 모처럼 두산에 3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후 최종 상대 전적은 9승 1무 6패로 두산의 우위였다. 야구는 공격 때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수비에서 한 베이스를 더 막아야 하는 종목이다. 바로 두산 야구가 그렇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