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투약후 피부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세를 보이면서 성형 업계의 주사제 위생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8일 서울강남경찰서 및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강남구에 있는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 20명이 폐혈증 증세를 보여 인근 대학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패혈증 증세를 보인 환자들이 모두 주사로 프로포폴을 맞은 후 시술을 받은 것으로 보고 주사제 관리와 적정량 사용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패혈증은 몸에 미생물이 침투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김 씨는 수술 뒤 패혈성 쇼크에 빠졌고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이틀 만에 숨졌다.
경찰조사에서 간호조무사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프로포폴 병 3~40개에서 남은 약을 모아서 투여했다고 진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부패하기 쉬워 냉장 보관해야 하며 개봉 후에는 단시간 내 쓰고 남은 양은 폐기해야 한다. 프로포폴 제조사도 “(프로포폴에는)콩 성분이 들어가 있이 때문에 쉽게 부패할 수 있고, 부패한 것이 몸에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김 씨 사망 원인에 대해 “오염된 프로포폴 때문에 패혈증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감정의견을 냈다.
지난 2009년에도 부산의 한 병원에서 쓰다 남은 프로포폴을 투약 받은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