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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인의 원정대’ 전북 현대가 적지에서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전북은 8일(한국시간) 태국 창 아레나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전북은 2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적신호가 켜졌다. E조 예선을 조 1위(5승1패)로 마무리 지으면서 손쉽게 16강 무대에 올랐지만 16강 첫 길목에서 상대에 유리한 고지를 내주게 됐다. 8강행이 걸린 운명의 2차전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최근 강행군이 결국 걸림돌이 됐다. ACL과 K리그1은 물론 주축들이 국가대표팀 일정을 병행하고 있는 전북은 최근 체력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누구보다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전북이지만 3월부터 계속된 강행군은 큰 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주전 수비수 김민재마저 2일 대구FC전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전력 출혈이 커졌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이번 태국 원정에서 선수단 인원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선발과 교체인원만 포함된 14명으로 원정대를 꾸렸다. 이동국과 티아고 등이 빠진 가운데 3일 13명의 선수가 태국으로 먼저 이동했고, 골키퍼 송범근이 6일 뒤늦게 합류했다.
‘이 대신 잇몸’으로 나선 전북은 그러나 일찌감치 주도권을 내주면서 고전했다. 전반 6분 부리람 유준수가 오른쪽 공간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패스를 올렸고, 이를 에드가 실바가 선제 헤딩골로 연결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후반 5분 이용이 상대 수비수로부터 볼을 가로챈 뒤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김신욱이 이를 앞에 떨어뜨려 로페즈가 오른발로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전북의 뒷심은 더 이상 살아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5분과 24분 디오고 루이스와 에드가에게 역전골과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손준호가 만회골을 올리면서 원정에서 2점을 챙긴 데 만족해야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