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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사상 첫 FA계약 총액 200억 넘어설까

입력 | 2018-05-09 05:30:00

SK 최정은 2018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4년 전 첫 FA 때 86억원(4년)을 받았던 최정이 쌓아온 커리어와 시장 추세, SK의 정책 등을 종합할 때, 두 차례의 FA 총액을 합치면 KBO리그 최초로 200억원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스포츠동아DB


박병호(넥센), 김현수(LG), 황재균(KT)이 복귀했음에도 프로야구 2018시즌 타자지존은 SK 최정(31)으로 굳어지고 있다. KBO 홈런왕 3연패를 향해 순항하며 올 해도 최정의 시간으로 만들고 있다. 더구나 2018시즌을 끝내면, 개인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최정의 가치는 재설정된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FA 계약을 통해서만 200억원을 버는 타자가 눈앞이다.


● 최정의 진짜 대박은 FA 두 번째 계약

포수 강민호(33·삼성)는 두 차례의 FA를 통해 총 155억원을 벌었다. 2013시즌 후 소속팀이었던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2017시즌 후 삼성으로 이적할 때, 80억원(4년)을 또 벌어들였다. FA 총액 기준으로 이대호의 롯데 복귀 시, FA 계약액(4년 15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사이닝보너스 성격의 계약금이 총액에서 큰 비중을 갖는 KBO FA 계약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인생복권’을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긁은 선수는 강민호 외에 정근우(한화), 이택근(넥센) 박용택(LG), 김주찬(KIA) 등이 있다. 정근우는 FA로만 105억원(70억+35억), 이택근(50억+35억)은 85억원, 박용택은 84억원(34억+50억), 김주찬(50억+27억)은 77억원을 각각 벌었다. 특히 39살 박용택은 2018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최정은 2014시즌 직후 SK와 4년 86억원에 잔류 계약했다. 현역 최고타자이자 이제 31살인 최정의 가치는 올 시즌 후 정점으로 치솟을 시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천문학적 연봉을 벌어들인 사례를 제외하고, KBO리그의 FA 계약만 놓고 보면 최정이 강민호를 제치고 역대 1위로 올라설 것이 유력하다.

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 FA 협상 기준점은 김현수?

시장 상황도 최정에게 우호적이다. 야구계에서는 “최정의 협상 기준점이 LG 김현수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추측한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서 뛰다 2018시즌을 앞두고 KBO로 컴백한 김현수의 몸값은 4년 총액 115억원이었다. 같은 3루수인 박석민(NC· 4년 총액 96억원), 황재균(4년 80억원)과 비교해도 최정의 가치는 처지지 않는다. KBO리그에서만 뛴 최형우(KIA·4년 100억원)와 손아섭(롯데·4년 98억원)의 조건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김현수와 동일조건이어도 FA 계약 총액 200억을 돌파한다. FA 계약 첫해(2017년)를 재활로 보내야 했음에도 4년(총액 85억원) 계약을 해준 김광현의 예에서 볼 수 있듯, SK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각별히 관리하는 팀이다. 타자 중에서는 최정이 SK에서 그런 상징성을 지닌 존재다. 물론 SK와 최정의 본격 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나 SK의 대전제는 ‘반드시 잡는다’에 맞춰져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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