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만가구 주거실태조사
8일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20∼34세 청년가구 중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70.7%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전체 평균(82.8%)보다 10%포인트가량 낮다. 강미나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은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非婚)’ 인구가 증가하고 미래보다 현재에 더 관심을 갖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전국 청년층의 자가 점유율(자기 집에 사는 비율)은 19.2%로 일반가구 전체(57.7%)보다 크게 낮았다. 결혼한 지 5년 이내 신혼부부의 자가 점유율(44.7%)과 비교된다. 그 대신 신혼부부의 78.3%는 임차료와 대출금 상환 부담으로 힘들어했고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꼽았다. 자녀를 낳을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도 주택 마련과 주거비 부담이었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주거지원 우선순위 조사에서도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0.1%)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전세자금 대출지원(18.7%),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5.0%) 순이었다.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도입해 주택담보대출을 조이고 있는 정부 규제가 실제 수요자들의 요구와 상충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