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발명의 전제조건은 창의성, 문제의식, 인류애 등이다. 딥러닝을 통해 AI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모습은 창의성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학습된 능력 범위에서 가장 가까운 답을 찾을 뿐이다. AI는 혁신하려는 문제의식을 자발적으로 가질 수 없고,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하려는 인류애가 발현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미래 발명가와 AI는 과연 어떤 관계를 가질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발명가에게 AI는 발명품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주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숱한 시행착오로 발생했던 기회비용을 줄이고 인간이 생각하지 못했던 경우의 수를 제공해 보다 짧은 시간에 질적으로 우수한 발명품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1920년대 기준으로 1093개의 뛰어난 특허를 통해 157억 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현재 한국 환율과 물가를 적용했을 때 215조 원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1년 매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미래의 우수한 발명가들은 에디슨보다 더 많은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으며 사회·경제적으로 훨씬 더 강력한 지위와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다가오는 19일은 법에서 정한 ‘발명의 날’이다. 발명품으로 국가와 산업 발전에 기여한 뛰어난 발명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창의와 혼신의 노력으로 기술 개발에 앞장선 발명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또 이번 발명의 날을 통해 발명가들이 부, 명예와는 무관한 괴짜나 고집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길 기대한다. 앞으로 세계를 움직이고 바꾸는 혁신가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