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다롄 회동]수천km 진출 가능 ‘산둥함’ 본격 운용
○ ‘강력한 해군’에 힘 쏟는 시진핑
중국은 빠른 시일 안에 항모를 6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이 향후 항모 4척을 더 확보하고 핵 항모까지 손에 넣는다면 명실상부한 대양 해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러면 각종 국제 현안에 대한 중국의 개입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해군은 미 해군력에 비해선 양적, 질적 수준 차이가 크다. 10개의 항모전단을 갖고 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만 4개의 항모전단을 운용하는 미국은 군함 총톤수가 950만 t이 넘는다. 현재 중국은 군함 총톤수가 50만 t 미만으로 미국의 5%에도 못 미친다. 또 중국이 운용하는 젠(殲)-15 함재기의 전투 능력은 미 해군의 최신 함재기 F-35에 미치지 못한다고 군사전문가들은 평가한다.
○ 베일 벗은 산둥함의 전투 능력
중국은 랴오닝함을 개조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재배수량이 더 커진 산둥함(7만 t)을 만들어냈다. 모듈식 조립 방식으로 건조된 산둥함은 2013년 11월부터 건조에 착수해 지난해 4월 진수됐다. 시험 항해를 마친 뒤 내년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중국의 항모 이름은 바다에 접한 성의 이름을 순서대로 채용하며 산둥함 이후 진수되는 항모의 이름은 장쑤(江蘇)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둥함에는 대형 안테나 4개와 주변을 360도 감지해 해상 또는 공중 목표물 수십 개를 포착할 수 있는 S밴드 레이더가 탑재됐으며 수십 기의 중국산 단거리, 중거리 미사일이 실려 있다.
다만 함재기를 발진시킬 때 미국 항모가 사용하는 전자식 사출 방식이 아닌 증기 사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증기 사출 방식이나 스키점프 이륙 방식은 전자식에 비해 함재기의 이륙 거리가 많이 필요하다. 또 비행기의 무게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많은 무기를 탑재하기 어려우며, 결과적으로 작전 능력에 제약이 있다. 핵추진 항모가 아니기 때문에 며칠에 한 번씩 급유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대양 작전을 벌이려면 방어 능력이 취약한 대형 급유선 여러 대를 함께 거느리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주성하 zsh75@donga.com·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