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다롄 회동]다롄 전역 삼엄한 통제 출입국 수속 막힌 승객들 발동동… 방추이섬엔 ‘9일 폐쇄’ 안내판
출입 통제된 방추이섬 중국의 한 누리꾼이 6일 자신의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 계정에 출입이 통제된 랴오닝성 다롄시 방추이섬 관광구의 모습을 촬영해 올렸다. 웨이보 캡처
직전 12시 반부터 다롄 공항 국제선의 출입국 수속이 금지되기 시작했다. 출입국 수속을 하기 위해 기다리던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긴 줄을 서야 했다. 이에 앞서 국내 항공사를 비롯한 다롄 공항 국제선 취항 항공사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출입국 수속과 티케팅이 전면 금지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한항공도 오후 2시 반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5시 반으로 변경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항공 당국 측은 “항공 관제 시스템 고장 때문”이라고 통제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오전 김 위원장이 다롄 공항에 도착하던 시점에 4시간여 동안 공항이 통제될 때도 중국 측은 “관제 시스템 고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공항 통제가 본격화하면서 공항 안팎에 정복 차림의 중국 공안(경찰)이 대규모로 나타나 공항청사 곳곳에서 일반인 출입 등을 통제했다. 이날 공항뿐만 아니라 다롄시 전역에서 삼엄한 통제가 이어졌다. 경호와 의전은 최고위급으로 진행돼 시내에서 모터케이드(주요 인사를 태운 차량이 천천히 나아가는 행렬)가 목격되기도 했다. 공항 통제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공항을 이륙한 오후 3시 20분 이후에야 풀리기 시작했다.
이날 낮 12시 40분경 중국 공안은 공항 인도에서 다롄 공항 국제선 VIP 통로 너머로 보이는 북한 항공기 모습을 촬영하려는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을 다짜고짜 막아선 뒤 인근 공안 파출소로 연행해 감금했다. 취재진이 VIP 통로에 접근하지 않은 채 인도에서 촬영했음에도 벽 쪽으로 얼굴을 향한 뒤 손을 위로 올리라고 위협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본보·채널A 취재진은 김 위원장 전용기가 이륙한 뒤에야 풀려났다.
다롄=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정동연 채널A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