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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입국-출국때 공항 올스톱… 동아일보 취재진, 공안에 한때 감금당해

입력 | 2018-05-09 03:00:00

[김정은-시진핑 다롄 회동]다롄 전역 삼엄한 통제
출입국 수속 막힌 승객들 발동동… 방추이섬엔 ‘9일 폐쇄’ 안내판




출입 통제된 방추이섬 중국의 한 누리꾼이 6일 자신의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 계정에 출입이 통제된 랴오닝성 다롄시 방추이섬 관광구의 모습을 촬영해 올렸다. 웨이보 캡처

8일 낮 12시 반(현지 시간)을 넘겨 항공기 3대가 나란히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공항 국제선 VIP 전용 통로 너머에 드러낸 모습이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에 포착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와 같은 기종의 여객기와 전용 수송기로 보이는 고려항공 항공기 그리고 꼬리날개에 오성홍기(중국 국기)가 선명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로 보이는 항공기였다. 참매1호와 같은 기종의 전용기 동체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북한의 공식 국호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직전 12시 반부터 다롄 공항 국제선의 출입국 수속이 금지되기 시작했다. 출입국 수속을 하기 위해 기다리던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긴 줄을 서야 했다. 이에 앞서 국내 항공사를 비롯한 다롄 공항 국제선 취항 항공사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출입국 수속과 티케팅이 전면 금지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한항공도 오후 2시 반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5시 반으로 변경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항공 당국 측은 “항공 관제 시스템 고장 때문”이라고 통제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오전 김 위원장이 다롄 공항에 도착하던 시점에 4시간여 동안 공항이 통제될 때도 중국 측은 “관제 시스템 고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공항 통제가 본격화하면서 공항 안팎에 정복 차림의 중국 공안(경찰)이 대규모로 나타나 공항청사 곳곳에서 일반인 출입 등을 통제했다. 이날 공항뿐만 아니라 다롄시 전역에서 삼엄한 통제가 이어졌다. 경호와 의전은 최고위급으로 진행돼 시내에서 모터케이드(주요 인사를 태운 차량이 천천히 나아가는 행렬)가 목격되기도 했다. 공항 통제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공항을 이륙한 오후 3시 20분 이후에야 풀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 일행이 머문 것으로 알려진 방추이(棒槌)섬 영빈관 인근 도로와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 ‘산둥(山東)함’ 시험 항해가 진행된 다롄항 인근 도로도 전면 통제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영빈관으로 이어지는 방추이섬은 6km 떨어진 곳까지 통제됐다. 영빈관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중국 공안이 ‘오늘 관광지구 폐쇄’ ‘전방 공사’ 등의 바리케이드를 치고 진입을 막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낮 12시 40분경 중국 공안은 공항 인도에서 다롄 공항 국제선 VIP 통로 너머로 보이는 북한 항공기 모습을 촬영하려는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을 다짜고짜 막아선 뒤 인근 공안 파출소로 연행해 감금했다. 취재진이 VIP 통로에 접근하지 않은 채 인도에서 촬영했음에도 벽 쪽으로 얼굴을 향한 뒤 손을 위로 올리라고 위협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본보·채널A 취재진은 김 위원장 전용기가 이륙한 뒤에야 풀려났다.

다롄=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정동연 채널A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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