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 방북… 폼페이오 가능성 북미정상회담 걸림돌 해결… 회담 날짜-장소 곧 발표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넘겨받기 위해 극비리에 평양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혔던 미국인 억류자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영구적인 핵폐기(PVID)’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북-미가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도 곧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8일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 인사가 억류자를 데리고 오기 위해 군용기를 타고 직접 평양으로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억류자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는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은 한국계인 김동철,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 씨 등 3명으로 노동교화소에 수감돼 있었으나 최근 석방돼 평양 외곽에 있는 한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채널 고정(stay tuned)!”이라며 이들 미국인 억류자의 석방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억류자 석방 방식을 놓고 이견으로 북한과 미국은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미가 막판 극적 타결을 봤고, 트럼프 행정부 인사가 직접 북한으로 가서 억류자들을 데리고 오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전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통화를 가질 예정”이라며 “무역이 가장 중요한 이슈지만 신뢰 관계가 쌓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