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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패혈증' 사태가 발생한 서울 강남의 모 피부과에서 사용한 프로포폴 주사제는 상온에 약 60시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이 병원 원장(의사)과 간호조무사 4명, 피부관리사 5명 등 총 10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약 60여 시간 동안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 방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프로포폴은 냉장보관하지 않고 상온에 방치하면 세균증식이 빨라 오염 가능성이 커진다.
의약품 관리 소홀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지난 2015년에도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오염된 프로포폴을 투여받은 20대 여성이 패혈성 쇼크에 빠져 이틀만에 사망한 바 있다.
이날 경찰과 보건당국 등은 합동감식을 벌인 해당 피부과 주사실에서 프로포폴이 담긴 주사기와 포장이 뜯긴 프로포폴 앰플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7일) 이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20명이 저녁부터 폐혈증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 응급실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