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조울증 치료 전력이 있는 20대 남성이 119 구급차량을 훔쳐 운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오후 5시30분쯤 20살 A 씨는 천안시 동남구 봉명동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응급환자를 이송 중인 119 구급차량을 훔쳐 2.2㎞가량 운전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공개된 현장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119 구급차에 올라가 발길질을 한다. 또 차에 내려 구급차 앞문을 세게 수차례 열고 닫기를 반복한다. 이후 구급차에 올라 좁은 골목을 질주하는 등의 난동을 부렸다.
A 씨는 훔친 구급차를 몰고 병원에서 직선거리로 2.2㎞ 떨어진 동남구 신부동 일원까지 10여분간 운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몰던 차량으로 2명의 여고생이 경상을 입었다"며 "A 씨가 조울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울증은 들뜬 상태인 '조증'과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우울증'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정신장애로 '양극성 장애'라는 병명을 사용한다.
조증은 피곤함을 잘 느끼지 않고, 말과 생각의 속도가 빨라지며, 쉽게 짜증을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게 대표적 증상. 우울증은 이유 없이 슬픔에 잠기거나 눈물을 흘리고 자주 짜증, 화, 불안 등의 감정을 보인다.
조울증의 치료방법에는 약물치료, 면담치료, 교육 및 사회적 지지 등이 있다. 조울증은 만성적인 질환이므로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어도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