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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구급차 탈취남, 조울증 치료 전력…‘양극성 장애’ 증상은?

입력 | 2018-05-09 10:10:00

온라인 커뮤니티. 



조울증 치료 전력이 있는 20대 남성이 119 구급차량을 훔쳐 운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오후 5시30분쯤 20살 A 씨는 천안시 동남구 봉명동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응급환자를 이송 중인 119 구급차량을 훔쳐 2.2㎞가량 운전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공개된 현장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119 구급차에 올라가 발길질을 한다. 또 차에 내려 구급차 앞문을 세게 수차례 열고 닫기를 반복한다. 이후 구급차에 올라 좁은 골목을 질주하는 등의 난동을 부렸다.

당시 탈취된 119 구급차량은 구급대원이 70대 여성을 응급실로 긴급 이송하던 상황이라 차량 열쇠가 꽂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훔친 구급차를 몰고 병원에서 직선거리로 2.2㎞ 떨어진 동남구 신부동 일원까지 10여분간 운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몰던 차량으로 2명의 여고생이 경상을 입었다"며 "A 씨가 조울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울증은 들뜬 상태인 '조증'과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우울증'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정신장애로 '양극성 장애'라는 병명을 사용한다.


조증은 피곤함을 잘 느끼지 않고, 말과 생각의 속도가 빨라지며, 쉽게 짜증을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게 대표적 증상. 우울증은 이유 없이 슬픔에 잠기거나 눈물을 흘리고 자주 짜증, 화, 불안 등의 감정을 보인다.

조울증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울증의 치료방법에는 약물치료, 면담치료, 교육 및 사회적 지지 등이 있다. 조울증은 만성적인 질환이므로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어도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