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전북 현대가 엔트리 이원화를 끝내고 홈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은 최근 주축선수들의 잇단 부상에 원정 일정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엄청나게 컸다. 이에 전북 최강희(59) 감독은 아예 선수단을 이원화 시켰다.
선수들의 체력부담을 덜기 위해 5일 전남과의 K리그1 12라운드 원정경기(0-0 무승부)에는 15명으로 엔트리를 꾸렸으며, 8일 태국 부리람에서 펼쳐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14명만으로 엔트리를 채워 장거리 원정을 다녀왔다.
전북은 부리람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15일 전주에서 펼쳐지는 2차전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지만, 원정에서 두 골을 넣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최 감독은 부리람 원정 1차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패했지만 실망할 상황은 아니다. 원정 두 골은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리람 원정을 끝으로 이원화 체제도 막을 내렸다. 국내에 남아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12일 홈에서 펼쳐지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13라운드와 부리람과의 2차전을 치를 체력을 비축했다. 앞으로 소화할 일정이 빠듯한 것은 여전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가운데 홈인 전주에서 두 경기가 연달아 예정되어 있다는 것은 그나마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소다.
이 중 부리람과의 2차전은 챔피언스리그 사활이 걸린 만큼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 총력전이 예상된다.
전북은 홈에서 ‘극강’의 힘을 발휘하는 팀이다. 특히 올해에는 홈에서 강력함이 더 두드러진다.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9경기를 펼쳐 모두 승리를 거뒀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홈 7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전북에게 부리람 원정이 부담이었듯이, 부리람 역시 전주 원정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부리람에서 방콕까지 이동한 뒤에 국제선 비행기로 갈아타고 방콕에서 인천까지 날아와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천에서 전주로 또 한번 이동해야 한다.
최 감독은 “홈과 원정은 분명히 다르다. 홈에서 역전하겠다”며 2차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