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협상을 8일 시작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자 아르헨티나에 있던 달러화가 빠져나가 페소화 가치가 최악 수준으로 떨어지고 주가도 폭락했기 때문이다. 불과 20일 전 27.5%였던 금리가 40%로 올랐는데도 달러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터키 브라질 등도 비슷한 추세여서 신흥국 6월 위기설도 불거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 위기는 1982년, 2001년, 2014년에 이어 벌써 4번째다. 충격이 있을 때마다 IMF 구제금융의 단골손님이 된 것은 경제 체질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경제가 좋을 때 선진 공업국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농산물 수출국가에 머물러왔다. 농장주들에게 편중된 부(富)의 불균형은 사회적 갈등의 불씨로 작용했고 정부는 과도한 복지로 노동자와 하위층의 민심을 달랬다.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의 주인공 에바 페론이 대표적이다.
김광현 논설위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