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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방패들… 申과 함께 갈 수 있나

입력 | 2018-05-10 03:00:00

김진수-김민재 부상, 시름의 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수비의 핵심인 전북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수비 조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신태용 대표팀 감독(왼쪽 사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운데 사진)는 오른쪽 정강이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깁스를 한 상태다. 왼쪽 무릎을 다쳐 재활 중인 측면 수비수 김진수(오른쪽 사진)는 조깅을 시작했다. 동아일보DB·뉴스1

“지금까지는 대표팀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뒤에는 수비 조직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본다.”

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감독(48)은 2일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의 수비 문제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일부 축구 해설위원 등이 대표팀이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해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는 말을 듣고서였다.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팀은 14경기에서 19골을 내줬다. 그동안 대표팀이 A매치(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소집되면 훈련을 할 시간이 3, 4일에 불과했기 때문에 수비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21일부터 월드컵 멤버의 국내 소집 훈련이 시작되면 본선 첫 경기인 스웨덴전(6월 18일)까지 한 달가량 체계적으로 수비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있기 때문에 수비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표팀 수비의 핵심인 ‘전북 수비 라인’이 흔들리면서 신 감독의 구상에도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3월 유럽 방문 평가전 때 신 감독은 K리그1 선두인 전북의 김민재 홍정호(이상 중앙 수비수), 최철순 김진수 이용(이상 측면 수비수) 등 5명을 뽑았다. 하지만 김진수가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3월 24일)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데 이어 김민재도 2일 대구와의 K리그1 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김민재와 김진수가 전력에서 이탈한 전북은 8일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부리람(태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방문경기(2-3 전북 패)에서 3골을 내주는 등 수비진이 붕괴된 모습을 보였다. 부리람전에는 최철순과 이용이 출전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세계 최강 독일도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을 그대로 대표팀에 중용하기도 한다. 같은 프로팀의 선수들로 수비 라인을 구성하면 전술을 이식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부상 선수 등 전북 수비진에 발생한 문제로 인해 불안 요소를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부상 선수들로 인해 고민이 많은 신 감독은 14일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 등을 포함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 인원(23명) 이상의 선수를 대표팀에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관계자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들을 일단 국내 소집 훈련에 참가시킨 뒤 다음 달 4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하기 직전 최종 23명의 명단을 확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상 선수들이 21일부터 당장 그라운드에서 훈련할 수는 없지만 재활을 하는 동시에 비디오 미팅 등을 통한 전술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후 부상 회복 속도와 그라운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수비수들과의 조화 가능성 등을 두루 살펴본 뒤 부상자들의 월드컵 합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 감독은 의무팀을 통해 부상 선수들의 재활 상태를 보고받고 있다. 현재 김진수는 조깅을 시작한 단계다. 정강이뼈에 금이 가 깁스를 한 김민재는 얼마나 빠르게 뼈가 붙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